로키산에서의 계시

커닝햄 가족이 콜로라도 로키산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공원 관리소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C.C.C의 창시자 빌 브라이트 부부였는데 로렌과 달린이 주말에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있을지 묻는 전화였다. 로렌은 기쁘게 응락했다. 하나님께서 새로이 주신 마음을 나눌 생각을 하니 몹시 기뻤다. 어떻게 열방이 제자화될 수 있을지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고 하나님께서 신념, 가치, 문화, 세계관을 빚어가는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7가지 영역에 대해 막 깨닫게 하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새로운 것을 돌파하는 계시였다.

“7가지 영역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가르치기만 하면 국가나 사회의 영역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것이 로렌에게 주신 생각이었다.

두 부부는 저녁식사 약속 장소에서 만났다. 로렌의 외투 주머니에는 새로 받은 아이디어를 적은 황색노트가 들어있었다. 빌과 악수를 나눈 뒤 그 종이를 꺼내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데 빌이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로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놀라운 것이 있어요. 믿기지 않을만큼 놀라운 거예요. 세상이 변하는 것을 보려면 사회 전반의 7개 영역에 영향을 끼쳐야 한다는 거예요.” 빌에게 한방 제대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로렌은 하나님께서 며칠 전에 주셨던 계시와 똑같은 계시를 친한 동역자에게도 주심으 로 확인시켜주신 것에 큰 격려를 받았다.

그 일이 있은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1975년 여름, 달린은 라브리 공동체 창시자인 프랜시스 쉐퍼의 라디오 강연을 듣게 되었다. 프랜시스 역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사회의 7개 영역에 성경적 진리를 심어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고 동일하게 말하고 있었 다. 하나님께서 각 리더들에게 같은 마음을 주고 계신 것이다. 지상대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에 대해 말씀하고 계심이 분명했다.

몇 년 뒤, 하워드 맘스타드와 함께 새롭게 받은 이 비전을 기초로 한 열방대학(University of the Nations)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는 선교 사역자를 배가하기 위한 기독교 대학의 새로운 모델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국제적인 학교로, 200개 이상의 나라에서 모인 젊은이들을 훈련하고 준비시키는 곳이다. 삶 속에서 훈련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의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의 원리 원칙을 7개 사회 영역에 적용하고 열방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회에 영향을 주는 7가지 영역

조직적으로 잘 구성된 소설은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촘촘한 패턴을 따라 점점 미스터리가 풀려간다. 특히 유능한 탐정이 마지막 증거를 제시할 때 독자들은 깜짝 놀라게 된다. 그런데 얼마 지난 후에, 같은 소설을 다시 읽어보면 이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보이고 처음 읽었을 때 불분명하던 사건들을 이해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사회의 7가지 영역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성경 을 읽었더니 각 영역을 향하신 하나님의 생각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러한 틀을 이해하기 전에는 가볍게 넘어갔던 많은 구절들이 있었다. 그러나 말씀 속에 심겨진 패턴을 찾아내기 시작하니 사회의 각 영역에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할 말씀들로 가득했다. 이것을 토대로 하나님 말씀을 연구하던 학생들은 하나님께서 인류 역사속에서 제자양육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말씀을 읽는 동안, 7가지 영역을 제자화하는 것은 차선책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말씀을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님 의 의도하심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하나님은 종교적인 일에만 관심을 두시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역에 걸친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 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지난 5년 동안 “사람들이 사회의 각 영역에 대해 기록된 부분들을 찾아가며 읽도록 도우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나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나와 믿음의 여정을 함께 하는 동역자들의 도움을 받아 발견한 것은 성경의 95% 이상이 사회 각 영역에 대해 한 두 가지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개발한 성경 앱에 나온 통계를 보면 놀랄 것이다. 어떤 페이지도 사회의 각 영역에 대한 정보가 없는 부분 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다. 사회 각 전반에 걸친 영역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성경 속에서 발견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러분도 성경을 읽을 때 나와 같이 도전받게 되리라 믿는다. 여러분의 손에 쥐어진 것이 자극제가 되어 여러분 스스로 연구할 때 크게 활용되기를 기도한다. 이제는 성경을 읽을 때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보화를 발견하는 축복이 있기를 기도한다.

이 세대를 위한 메시지

시간이 무르익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와 관련된 새로운 주제들이 추가되기도 했다. 어떤 이는 7개 영역, 어떤 이는 8개 혹은 12개 영역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기본 정신은 같다. 하나님께서 각 개인을 창조하신 것(창 1:26-27), 그들을 사랑하시는 것, 죄와 깨어짐 에서 구원하기 원하시는 것에 기초한다.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은 각 나라를 세우셨고(행17:26-27), 그들을 사랑하시며 각 국가의 사회 전반에서 하나님 나라의 정신으로 혁신이 일어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여러분이 이것을 “영역(sphere)”이라고 부르던지 “마인드 몰더(mind molders)” 혹은 “산(mountain)”이라고 명명하던지 간에,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각 개인과 사회 전역의 공동체 둘 다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신다는 것이다. 이 동일한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도 선지자들을 보내어 개인에게(왕, 대장, 과부) 말씀하셨고 공동체 단위(종족, 도시, 국가)를 향해서도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영혼뿐 아니라 길을 잃은 국가를 향해서도 마음을 두시며,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도록 우리를 초청하신다.

7개 사회 영역은 가장 원시적인 종족으로부터 거대한 대도시까지 포함한 어느 국가에나 존재한다. 가정, 경제, 정부, 종교, 교육, 미디어, 축하 영역(Celebration)이 그것이다. 신체 부위가 모여 인간의 육체를 이루듯이 7개 사회 영역은 사회를 이루는 뼈대와 같다. 이는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것으로, 우리의 몸과 같이 7개 영역이 건강하고 효율적 기능을 다할 때 사회는 살아있는 생명력으로 활력을 띈다. 하나님께서 직접 디자인하신 것이므로 각 영역의 목적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인류에게 유익하다.

하나님 나라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사는 것은 인간에게 좋지 않다. 우리는 코람데오(Coramdeo) 즉 하나님의 임재 아래에서 살아 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며 실천해야 한다. 이는 예수님께서 우리 인생의 각 영역을 다스리시는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이나 공동체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주께서 가르쳐주시도록 우리는 기도해야한다. 이러한 새 도구는 우리가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각 사회 영역에서 영향력을 끼치며 신실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